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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OC 유일 한인 크라이슬러 딜러, 구조조정으로 문 닫을듯

OC지역의 유일한 한인 메이저 자동차 딜러로 자리잡아 온 가든그로브의 유니온 크라이슬러 집 닷지가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 사는 14일 뉴욕의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한 신청서를 통해 미 전체 3200개의 딜러십 가운데 오는 6월 9일까지 가든그로브의 유니온 크라이슬러 집 닷지(대표 찰스 이)를 포함한 789개 딜러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 전체의 크라이슬러 딜러 중 1/4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폐쇄 딜러십 리스트에는 OC지역에서 유니온 크라이슬러 집 닷지 외에 풋힐 랜치에 있는 어번 크라이슬러 집 닷지가 포함됐으나 이미 지난달 문을 닫아 이번 폐쇄조치에 해당하는 딜러는 유니온 크라이슬러 집 닷지가 유일하다. 미 전국의 각 딜러들은 14일 오전 UPS를 통해 본사로부터 폐쇄 여부를 알리는 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방파산법원의 심리는 6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폐쇄되는 딜러들의 절반 이상은 연간 차량 판매 실적이 100대에도 못미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 사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미국내에 너무 많은 딜러십을 운영함으로써 각 딜러간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는데 반해 판매량은 저조한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파산 신청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 폐쇄 조치로 수 천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이들 딜러들이 자리잡고 있던 각 시 정부는 세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지역 경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 사의 짐 프레스 부회장은 14일 오전 발표를 통해 "이번 결정은 가슴 속에 큰 슬픔을 안고 결정한 사안"이라며 "폐쇄될 각 딜러 리스트는 최종결정된 사항으로 이의제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온 크라이슬러 집 닷지는 지난 1995년 찰스 이(45.한국명 상학)씨가 아버지 이의섭씨와 함께 오렌지카운티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온 닷지' 딜러를 마련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2007년 9월에는 크라이슬러사의 방침에 따라 딜러들이 통폐합 하는 과정에서 닷지 딜러십을 매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근에 있는 크라이슬러 딜러를 인수해 그동안 운영해 왔으나 불경기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성태 기자

2009-05-15

몰락한 '디트로이트'···유령도시 같은 폰티액 도심

지난 5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위성도시 폰티액. 용맹한 인디언 오타와족 추장 폰티액의 이름을 땄다는 이 도시의 중심가 사지나우는 길 양쪽 점포가 대부분 텅 비어 있어 버려진 거리 같았다. ‘For Sale(매도)’ ‘For Lease(임대)’라고 쓰인 커다란 간판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이른 오후이건만 길거리 행인조차 없어 유령 도시를 연상케 했다. 지금은 폐허로 변했지만 한때 이곳은 잘나가던 자동차 타운이었다. GM의 대표 브랜드 폰티액도 1926년 이 도시에서 처음 생산돼 그런 이름이 붙어졌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도시 전체가 시들기 시작했다. 90년대 말 7만3000여 명이던 인구는 현재 6만6000여 명으로 10% 줄었다. 자동차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가난해졌다. 시 재정도 궁핍해졌다. 대형 병원이 문을 닫고 시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딱지를 떼던 주차단속원 샌드라는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모두 떠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폰티액 도심에서 10분쯤 달리자 조업을 멈춘 거대한 GM 트럭 생산공장이 나왔다. 광활한 공장 옆 주차장은 직원들의 차 한 대 없이 적막하기 짝이 없었다. 할리우드 영화사에 매각돼 장차 스튜디오로 개조될 예정이라지만 지금은 버려진 건물에 불과했다. 옆 도시 워런으로 넘어가자 지난달 30일 파산한 크라이슬러의 비참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곳 크라이슬러 트럭 조립공장도 지난달 말 멈춰 섰다. ‘세계 최고 픽업트럭의 고향’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공장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디트로이트로 향하면서 거리 풍경들은 더 비참해졌다. 디트로이트 슬럼가가 시작된다는 8마일로드를 지나자 검게 불탄 주택들이 계속 보였다. 생활고 끝에 보험금을 노린 주인이 불을 지르고 떠나간 집들이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지난 3월 실업률이 23.2%에 달했다. 4명 중 한 명꼴로 실업자란 얘기다. 방만한 경영, 이기적인 노동운동 등으로 만신창이가 돼 죽음에 이른 미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웅변하는 풍경들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 엔진공장에서 해고됐다는 존 롬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잘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다”며 “실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무조건 덩치를 키워 화를 자초했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매일 일하다가 손을 놓게 되니 무척이나 심심하다. 앞으로 회사에 돌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불안해했다. 이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 3에 부품을 대 온 60여 개의 한인 납품업체들이다. 차량용 방진고무를 납품해 온 동아아메리카의 황덕환 이사는 “회사 생산량의 60%를 크라이슬러에 납품해 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한인 납품 업체들끼리 뭉쳐 단체행동을 하려 해도 혹 불이익이 있을지 몰라 다들 사태가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에 이어 GM의 파산 신청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갈수록 심해질 것 같다. 디트로이트=남정호 특파원

2009-05-12

피아트 '몸집키우기' 난항···크라이슬러 채권단 이어 GM 독일법인도 의견차

세계 2위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려던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계획이 난항을 겪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크라이슬러 채권단이 피아트 인수를 불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 채권단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뉴욕 파산법원에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독일 정부도 피아트에 대해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사업법인인 오펠의 인수기업 자격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이다. 산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독일 정부 당국자와 오펠 노조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오펠의 미래 소유주는 반드시 독일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피아트측은 합병 이후 기업 본부의 위치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피아트는 그러나 "오펠이 독일 기업이며 독일에 본부를 둬야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오펠 인수에는 현재 피아트 외에도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아부다비.싱가포르 국부펀드 기타 3개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9-05-05

피아트 '자동차 거인' 되나···크라이슬러 이어 유럽 GM도 인수추진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GM의 유럽 사업부문의 인수를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 업계에서 새로운 '거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경.소형차에 강점을 가진 피아트가 미국에서 크라이슬러와 유럽에서 GM의 유럽 사업부문에 속한 오펠과 한 몸이 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주말 피아트가 산하 자동차 그룹과 크라이슬러 GM 유럽 사업부문 등을 합병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 이를 분사한 뒤 상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아트는 이를 위해 GM 유럽 사업부문에 속한 오펠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4일 독일 경제.외교 관계 장관들과 매각 관련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피아트는 주말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절차의 한 단계로 피아트 그룹은 몇 가지 기업 구조를 고려 중이며 여기에는 자동차 그룹의 분사 가능성과 GM 유럽 사업 부문을 포함한 새로운 회사의 상장 문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아트 알파로메오 페라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와 GM 유럽 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새로 설립된 회사의 연간 수입은 106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피아트에서 자동차 부문을 분리시킨 뒤 이를 GM 유럽 사업부문 크라이슬러 등과 합병해 연간 600만~7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거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 대륙에서 피아트의 합병이 완성될 경우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로 삼분됐던 소형차 시장에 피아트가 가세 더욱 치열한 혼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크라이슬러가 피아트를 등에 업고 경쟁력을 회복할 경우 비교적 순조로왔던 판매 증대 전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피아트의 움직임이 아직은 어떤 방향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쟁사들의 추가 합병을 부채질할 전망이지만 피아트에 대한 노조와 정치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독일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05-04

크라이슬러 파산 '빨리빨리' 법원에 피아트와 제휴 조속 승인 요청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가 파산법원에서 피아트와의 제휴 계약의 조속한 승인을 요청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발빠른 파산'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1일 뉴욕의 파산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크라이슬러의 변호인인 코니 볼은 파산보호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간의 제휴를 빨리 법원이 승인해줄 것을 아서 곤살레스 판사에게 요청했다. 볼 변호인은 파산보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피아트와의 제휴 계약 등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크라이슬러가 회생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크라이슬러가 신속한 파산보호 절차를 요청하는 것은 정부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가 길어질 경우 우려되는 피해 등을 우려해 '외과수술적인 파산'을 통해 최단기간 내에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를 종료하려는데 따른 것이다. 재무부는 이날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정부가 이미 지원한 40억달러의 대출금에 대한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크라이슬러의 자산 매각이 6월27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피아트와의 제휴가 성사되면 크라이슬러의 대부분의 자산은 피아트 20% 노조가 55%의 지분을 갖는 새로운 법인에 매각될 예정이다. 피아트는 상황 진전에 따라 지분을 35%까지 늘릴 수도 있다.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절차 돌입과 함께 이날 밤부터 공장 가동도 중단한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에 22개 공장을 갖고 있다.

2009-05-01

파산절차 크라이슬러 앞날, 구조조정 거쳐 새 회사로 재탄생

정부는 크라이슬러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왜 파산했나 69억달러에 이르는 크라이슬러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를 피할 수 있는데 필요했던 빚을 탕감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정부는 크라이슬러의 주요 채권자인 JP모건체이스 등 4개 대형 은행과 69억달러의 빚을 탕감하는 대신 20억달러의 현금을 제공하는데 28일 잠정 합의했었다. 하지만 다른 채권자들이 반발하자 현금 규모를 22억5000만달러로 높여 수정 제시했지만 채권단 모두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피아트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논리도 파산보호 신청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크라이슬러와 제휴 협상을 벌였던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딜러망 등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파산법원을 통하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떻게 되나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를 통해 그동안 제휴 협상을 벌였던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와 고통분담에 합의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주도하는 회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의 주요 자산은 피아트와 노조가 대주주인, 새로 만들어지는 법인에 매각되고 나머지는 정부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 전에 피아트 및 노조와 합의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대주주인 서버러스캐피털은 지위를 잃고 노조와 피아트가 새 회사의 지분을 각각 55%와 20%씩 갖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피아트는 새 회사가 연비효율이 높은 차를 개발하기 위한 정부의 기준을 충족할 경우 지분을 35%로 늘릴 수 있다. 나머지 지분 중 미국 정부는 8%, 캐나다 정부가 2%씩 보유하게 된다. ◇소비자 보호는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소유한 오너들은 계속 보증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산보호에도 크라이슬러의 차 판매 등 영업이 지속되고 자동차 관련 워런티도 차질없이 진행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차나 중고차 구입시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였던 GMAC를 통해 크라이슬러의 할부금융 서비스도 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부품업체들과 딜러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는 다음달 4일부터 파산보호에서 벗어날 때까지 대부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품업체들로서는 공급할 곳이 당분간 없어지는 셈으로 모든 부품업체가 생존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크라이슬러 역사 1909년 설립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모터는 나중에 맥스웰컴퍼니로 이름이 바뀐다. 1920년 제너럴모터스(GM) 출신의 월터 크라이슬러가 이 회사에 들어와 1924년 크라이슬러라는 브랜드의 차를 내놓으면서 크라이슬러의 역사가 시작된다. 크라이슬러는 이후 다지브러더스를 인수, GM과 포드에 이은 미국의 3대 자동차사로 성장해 빅3를 형성했으며 군소 자동차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키워갔다. 80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1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리 아이아코카의 주도로 부활에 성공해 83년에는 계획보다 7년 빨리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했다. 87년에는 아메리칸 모터스를 인수해 유명한 ‘지프’ 브랜드도 갖게 됐으며 88년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합병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로 거듭났다. 크라이슬러는 작년말 현재 직원 수가 전세계에 5만4000명에 이르고,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45만대였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30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신청···69억불 채무구조조정

크라이슬러가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 30일 AP 등 외신은 미국 3위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가 채권단과의 채무 구조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어떻게든 파산만은 막아 보려던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그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크라이슬러는 올 3월 말 정부에 추가 구제금융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크라이슬러가 마련한 구조조정 계획이 미흡한 데다 일단 채권단·노조와 채무 협상을 마무리하고 와야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주문이었다. 정부는 여기에 크라이슬러가 추진하던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와의 협력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추가 단서를 달았다. 주어진 시간은 30일이었다. 이날 이탈리아 현지 외신에 따르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의 협력을 결정하고 소형차 부문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로 했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도 퇴직자 의료 보조 문제를 놓고 전면 재검토하기로 회사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마지막 걸림돌이었다. 협상 마지막 날인 30일. 정부·경영진·채권단은 끝까지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재무부는 전날 채권단에 69억 달러 규모의 보증채권을 포기하면 대신 22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채권단 가운데 JP모건·골드먼삭스·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나머지 45개 은행과 헤지펀드 등 중소 규모 채권기관이 거부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AP는 파산보호 신청이 크라이슬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파산법원의 관리하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정부의 추가 지원금을 받으며 영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아트와의 협력도 유효하므로 기술을 전수받고 시장을 공유해 회생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산시설과 딜러망 등을 대폭 줄이는 게 불가피한 만큼 크라이슬러가 예전 같은 명성을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필규 기자

2009-04-30

84년 역사 크라이슬러 자동차, 이번주에 운명 결판

다음 한주가 자동차업계에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 84년 역사를 마감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파산 보호를 피하기 위해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을 30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또 노조와는 임금및 연금 삭감에 대한 합의를 채권단과는 70억달러의 부채를 출자전환하는 동의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하나도 크게 진전된 사항이 없다. 조기에 해결될 조짐도 별로 없다.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가 결국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달 말 정부는 크라이슬러에게 피아트와의 제휴 마무리를 위해 한달간의 시간을 줬고 당시에는 잘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당초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에 소형차 기술을 전수해주는 조건으로 지분 20%를 보유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권 은행들이 피아트가 자금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난항을 겪고 있고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우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어려움은 정부와 채권단의 의견 차이다. 크라이슬러는 45개 은행 및 헤지펀드에 69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갖고 있다. 정부는 채권 은행들에 대해 채무를 주식 전환없이 10달러로 탕감하도록 요구했고 채권단이 반대하고 있다. 이후 정부측이 크라이슬러 지분 5%를 갖고 채무를 15달러로 조정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채권단이 이조건을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노조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및 연금 삭감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먼저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4일 크라이슬러가 챕터11을 신청할 경우 종업원들의 연금과 은퇴자들의 의료보험 혜택을 보장한다는 원칙에 재무부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공식 확인은 안되고 있지만 사실일 경우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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